초구에 홈런치고도…삼성 오재일 "원태인, 두 단계는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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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구에 홈런치고도…삼성 오재일 "원태인, 두 단계는 성장"

베링 0 1,213 2022.03.01 14:56
삼성 라이온즈 왼손 거포 오재일
삼성 라이온즈 왼손 거포 오재일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그동안 투수들의 라이브 피칭을 지켜보기만 하던 오재일(36)이 원태인(22·이상 삼성 라이온즈)의 초구에 배트를 내밀었다.

타구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 오른쪽 외야 담을 훌쩍 넘어갔다.

이제는 팀 동료가 된 '전(前) 천적' 오재일에게 또 한 방을 얻어맞은 원태인은 낙구 지점을 확인한 뒤 쓴웃음을 지었다.

삼성 라이온즈 유튜브 채널 '라이온즈 tv'는 1일 오재일과 원태인의 맞대결과 뒷이야기를 담은 영상을 올렸다.

원태인은 2월 28일 올해 첫 라이브 피칭을 했다.

오재일과는 두 차례 상대했다. 첫 타석에서는 오재일이 초구를 잡아당겨 홈런을 쳤고,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구삼진을 당했다.

훈련 뒤 오재일은 라이온즈 tv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다른 투수의 공은 지켜만 봤다. 오늘도 공을 보고만 있으려다가 한 번 스윙했는데 잘 맞았다"고 말했다.

더그아웃에서 오재일을 만난 원태인은 "일부러 느린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역시 오재일 선배는 놓치지 않으셨다"고 곱씹었다.

원태인 상대로 홈런 친 오재일
원태인 상대로 홈런 친 오재일

[라이온즈 tv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2019년 삼성에 입단한 원태인이 가장 두려워한 타자는 '두산 베어스의 오재일'이었다.

오재일은 2019년과 2020년 원태인을 상대로 13타수 8안타(타율 0.615), 5홈런, 15타점의 무시무시한 성적을 올렸다.

오재일이 2021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4년 최대 60억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하자, 원태인은 "누구보다 내가 좋아할 소식"이라고 반겼다.

원태인은 2021년 유망주 꼬리표를 떼고 KBO리그에서 손꼽는 투수로 발돋움했다. 2021년 원태인의 성적은 14승 7패 평균자책점 3.06이었다.

오재일도 "두 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한 건, 원태인의 공이 좋아서였다"며 "두산에서 상대했을 때보다 원태인이 두 단계는 성장했다"고 칭찬했다.

오재일의 칭찬에 '라이온즈 tv'에서는 "병 주고 약 준 것 아닌가"라는 농담이 흘러나왔다.

같은 팀에서 뛴 2021년부터 오재일은 원태인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다. 라이브 피칭에서 친 홈런도 원태인에게는 보약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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