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침공] 프로축구 리그도 중단…외국인 선수들 '필사의 탈출'

스포츠뉴스

[우크라 침공] 프로축구 리그도 중단…외국인 선수들 '필사의 탈출'

베링 0 1,044 2022.02.27 12:58
키예프 한 호텔에 모인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외국인 선수들과 가족.
키예프 한 호텔에 모인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외국인 선수들과 가족.

[마르코스 모타 소셜 미디어 동영상 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러시아가 침공한 우크라이나의 프로축구 시즌이 중단됐다.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24일 "국가 계엄령이 발효되면서 시즌 진행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16개 팀이 경쟁하는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는 23일까지 경기가 진행됐으나 러시아의 공습이 시작된 24일부터 경기를 치르지 못하게 됐다.

우크라이나 리그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클럽 대항전에도 자주 출전하는 샤흐타르 도네츠크나 디나모 키예프 등 명문 구단들이 속해있다.

미국 신문 뉴욕타임스는 27일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고충을 보도했다.

이 신문은 우크라이나 리그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와 그 가족들이 모인 약 70명과 인터뷰를 통해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주로 브라질에서 온 선수들이 많고, 다른 남미 국가나 이탈리아 출신들도 포함됐다.

어렵게 구한 버스로 이동, 루마니아로 향하는 기차에 탑승한 선수들.
어렵게 구한 버스로 이동, 루마니아로 향하는 기차에 탑승한 선수들.

[마르코스 모타 소셜 미디어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키예프의 한 호텔에 모인 이들은 전쟁에 대한 불안감 등을 호소했다.

샤흐타르 도네츠크에서 뛰는 공격수 주니오르 모라이스(브라질)와 마를론 산투스(브라질)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우크라이나를 떠날 방법이 없다"며 "앞으로 모든 일이 잘 풀리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에 따르면 음식도 불충분하고, 아이들에게 필요한 기저귀 등은 이미 바닥났다.

현재 외국으로 나가는 항공편이 없으며, 석유 공급도 부족해 차량 운행도 쉽지 않은 상태다.

우크라이나 서부 도시인 르비브로 이동하면 폴란드 국경과 가까워지지만, 어린아이들과 노년층이 함께 있어 숙소를 떠나기 어렵다.

이들은 알렉산데르 체페린(슬로베니아) UEFA 회장과도 통화해 "최대한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고 전했다.

결국 이들은 우크라이나 축구협회 직원의 도움으로 버스 2대에 나눠타고 인근 기차역으로 이동, 현지 시간으로 26일 오후에 루마니아로 향하는 기차에 오를 수 있었다.

우크라이나 프로축구 2021-2022시즌은 지난해 7월 개막해 올해 5월까지 치러질 예정이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일부 경기가 연기되고, 전쟁으로 시즌이 중단되면서 앞으로 일정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는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970 [프로농구전망대] 우울한 창단 기념일 삼성, 3월에는 나아질까 농구&배구 2022.02.28 428
6969 MLB 메츠, 운영 부문 디렉터에 벤 내정 '구단 최고위직 여성' 야구 2022.02.28 1255
6968 MLB 시즌 축소냐 정상 개막이냐…3월 1일 '끝장 협상'서 결판 야구 2022.02.28 1220
6967 울산 박주영 vs 수원FC 이승우, 삼일절 신·구 골잡이 맞대결 축구 2022.02.28 1047
6966 KBO, 프로야구 40주년 엠블럼 공개 야구 2022.02.28 974
6965 로빈슨 데뷔전 티켓 반쪽과 조던 데뷔전 티켓이 '5억원 이상' 야구 2022.02.28 1250
6964 현대건설 '1위 확정' vs 도로공사 '확정 저지'…삼일절 맞대결 농구&배구 2022.02.28 472
6963 [PGA 최종순위] 혼다 클래식 골프 2022.02.28 1263
6962 최경주, PGA 시니어투어 36위…홀인원 두방 히네메스, 통산 12승 골프 2022.02.28 1492
6961 슈트라카, PGA 투어 혼다 클래식 우승…이경훈 공동 48위 골프 2022.02.28 1483
6960 승부차기 키커만 11명…리버풀, 첼시 꺾고 10년만에 리그컵 우승 축구 2022.02.28 894
6959 [우크라 침공] FIFA, 러시아에 국가명 등 사용 금지…'퇴출은 아직' 축구 2022.02.28 1093
6958 잉글랜드 프로축구 황희찬 81분 활약…울버햄프턴은 최근 2연패 축구 2022.02.28 1093
6957 '황의조 81분' 보르도, 클레르몽과 1-1로 비겨…4경기째 무승 축구 2022.02.28 1066
6956 2승팀 없이 '1승 1무'만 6개 팀…2라운드 치른 K리그1 혼전 양상 축구 2022.02.27 1112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