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프로 골프 선수 출신으로 아시안프로골프투어를 세계 6대 프로골프투어로 키우는 데 크게 기여한 키라한(미얀마) 전 커미셔너가 숙환으로 타계했다고 22일 아시안프로골프투어가 밝혔다. 향년 61세.
키라한은 싱가포르 병원에서 암 치료를 받아왔다.
미얀마 양곤에서 태어나 외교관인 부친 덕분에 미국과 필리핀에서 자라면서 골프를 익혔다.
1980년 아시아 서킷에서 프로 선수를 시작한 그는 싱가포르오픈, 볼보 차이나오픈 등 12차례 우승했다.
1999년에는 아시안프로골프투어 상금왕을 차지했다.
퀄리파잉스쿨에서 7번 낙방해 끝내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 진출하지는 못했다.
2004년 은퇴한 그는 골프 행정가로 더 큰 업적을 쌓았다.
2006년 아시아 서킷 커미셔너를 맡은 키라한은 아시안 서킷을 아시안프로골프투어로 발전시켜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에 아시안프로골프투어가 참여하는 등 큰 발전을 이끌었다.
빼어난 골프 실력에다 유창한 영어, 그리고 남다른 친화력으로 아시안프로골프를 유럽투어와 PGA투어, 일본프로골프투어 등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했다.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와 대한골프협회와도 인연이 깊다. 그는 2016년 커미셔너에서 물러났다.
아시안프로골프투어는 "뛰어난 인품과 지도력을 지녔던 뛰어난 선수를 잃었다"고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