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형 감독 "15연승 만든 선수들 고마워…나를 맘껏 때려라"

스포츠뉴스

강성형 감독 "15연승 만든 선수들 고마워…나를 맘껏 때려라"

베링 0 567 2022.02.22 22:38
선수들 독려하는 강성형 감독
선수들 독려하는 강성형 감독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2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경기.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이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 2022.2.22 [email protected]

(수원=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현대건설 선수들은 경기 직전 코트로 달려 나가며 팬들에게 인사할 때 강성형(52) 감독의 손을 강하게 때린다.

'승리'를 다짐하는 하이 파이브에 장난이 담겼다.

강성형 감독은 "정말 아프다. 테이핑도 했다"라고 호소하면서도 "나를 맘껏 때려도 좋다. 나중에 손바닥에 '때려라'라고 쓸 생각도 있다"고 웃었다.

현대건설 선수들은 강 감독에게 '잠깐의 고통'을 주는 대신, 승리를 선물한다.

현대건설은 2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1-2022 V리그 홈경기에서 IBK기업은행을 세트 스코어 3-1(25-20 19-25 25-18 25-18)로 꺾고, 시즌 27승(1패)째를 올렸다.

15연승의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 연승 기록(종전 2009-2010시즌 GS칼텍스의 14연승)도 달성했다.

경기 뒤 만난 강 감독은 "오늘 우리 팀 범실(27개)이 많긴 했지만 우려했던 것보다는 경기력이 괜찮았다. 15연승의 대기록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며 "선수들이 시즌 중에 고비를 잘 넘겼다. 훈련 과정에서도 내 요청을 잘 들어줬다. 경기 중에 불안할 때는 있어도 결국 이겨내더라. 선수들에게 정말 고맙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

15연승 달성한 현대건설
15연승 달성한 현대건설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2일 경기도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경기. 세트스코어 3대1로 승리하며 15연승을 기록한 현대건설 선수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2022.2.22 [email protected]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9일부터 20일까지 정규리그를 중단하면서, 21일 재개한 '새 일정'은 무척 빡빡해졌다.

특히 22일 IBK기업은행전을 치른 현대건설은 23일 김천에서 한국도로공사, 25일 대전에서 KGC인삼공사와 맞붙는다.

22일 경기 뒤 현대건설 선수들은 곧바로 김천으로 떠났다.

강 감독은 "힘든 일정이긴 하지만 오늘 기록을 세워서 정신적인 피로도는 줄어든 것 같다. 또한, (2월 4일 이후) 오랜만에 경기를 치러 '배구 체력'은 오히려 생겼다"며 "내일(23일) 도로공사전도 최선을 다해 치르겠다"고 했다.

현대건설은 23일 2위 도로공사에 세트 스코어 3-0 또는 3-1로 승리해 승점 3을 챙기면, 정규리그 1위를 확정한다.

강 감독은 "도로공사와의 경기는 창과 방패의 경기다. 선수들에게 창(현대건설)이 방패(도로공사)보다 강하다고 말한다"며 "더 공격적으로 경기하겠다. 내일도 선수들을 믿는다"고 출사표를 올렸다.

선수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강 감독은 '정규리그 1위 확정' 뒤 세리머니를 두고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있다.

감독을 춤추게 하는 올스타전
감독을 춤추게 하는 올스타전

[연합뉴스 자료사진]

선수들은 강 감독에게 우승 세리머니로 '춤'을 요구한다.

강 감독은 올스타전에서 수줍은 표정을 지으면서도 꽤 멋진 춤 실력을 뽐냈다.

그러나 강 감독은 "올스타전을 생각하면 지금도 땀이 난다"며 "정규리그 1위 세리머니는 '선수들만의 댄스'가 될 것이다. 선수들이 허락했다"고 밝혔다.

양효진(33)의 말은 다르다.

강 감독의 말을 전해 들은 양효진은 "무슨 소리에요"라고 외치며 "정규리그 1위 확정 당일에는 어렵겠지만, 시간을 좀 두고 감독님께 '안무 과제'를 드리고, 감독님과 선수들이 함께 춤을 출 계획이다. 감독님도 속으로는 좋아하실 것"이라고 반박했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6780 양키스, 오닐 등번호 21번 영구 결번…구단 통산 23번째 야구 2022.02.23 1323
6779 2015년 이후 통산 OPS 1위 최정 "새 스트라이크존 적응이 관건" 야구 2022.02.23 1068
열람중 강성형 감독 "15연승 만든 선수들 고마워…나를 맘껏 때려라" 농구&배구 2022.02.22 568
6777 양효진 "'벌써 몇 승째야'라고 물었죠…내일 경기도 최선을" 농구&배구 2022.02.22 574
6776 [프로배구 중간순위] 22일 농구&배구 2022.02.22 499
6775 현대건설, V리그 여자부 최다 15연승 신기록…1위 확정 눈앞 농구&배구 2022.02.22 531
6774 [프로배구 전적] 22일 농구&배구 2022.02.22 479
6773 '이르면 23일 1위 확정' 강성형 감독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농구&배구 2022.02.22 537
6772 구자철 K리그 돌아온다…친정팀 제주와 복귀 합의 축구 2022.02.22 1001
6771 프로농구 코로나19 확진자 17명 추가…누적 100명 돌파 농구&배구 2022.02.22 545
6770 프로야구 SSG 랜더스 1군 선수·코치 등 6명, 코로나19 확진 야구 2022.02.22 1375
6769 남자 선수들과 경쟁해 우승한 그린, 여자 골프 세계 랭킹 29위로 골프 2022.02.22 1552
6768 연봉 1천233.3% 오른 한유섬 "말 아끼고 기대에 걸맞게 해야죠" 야구 2022.02.22 1345
6767 '프로야구 출범둥이' 김강민 "현역으로 더 열심히 할 겁니다" 야구 2022.02.22 1344
6766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어서" 스트레일리가 밝힌 MLB 재도전 이유 야구 2022.02.22 1400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