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돈=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조규성이 선제골을 넣고 있다. 2022.1.27 [email protected]
(서울=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축구 국가대표팀 공격진의 '젊은 피' 조규성(24·김천)이 카타르 월드컵의 해인 2022년의 첫 소집에서 존재감을 깊이 각인하고 있다.
조규성은 27일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원정 경기에서 0-0으로 맞서던 전반 추가시간 선제 결승 골을 뽑아냈다.
이 골로 1-0 승리를 거둔 한국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을 눈앞에 뒀다.
지난해 9월 레바논과의 월드컵 최종예선 2차전에 선발 출전으로 A매치에 데뷔했던 조규성은 이날 자신의 7번째 A매치에 출전해 두 번째 골을 넣었다.
특히 데뷔골은 이달 15일 터키 전지훈련 중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친선경기에서 넣었고, 2경기 만에 골을 추가해 이달 대표팀이 치른 3경기 중 2경기에서 골 맛을 봤다.
조규성은 유럽파 선수들 없이 K리그 소속 선수를 위주로 진행된 터키 전지훈련 기간 열린 두 차례 평가전에서 모두 선발로 낙점돼 시험대에 올랐다.
아이슬란드와의 경기에 원톱으로 배치돼 선제골을 넣어 5-1 대승의 발판을 놓고 페널티킥도 한 차례 얻어내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황의조(보르도)가 없던 벤투호의 확실한 공격 대안으로 명함을 내밀었다.
21일 몰도바와의 평가전에선 득점포를 이어가진 못했으나 김건희(수원)와 투톱으로 다시 한번 선발 공격진에 포함돼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신임을 재확인했다.
(시돈=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27일(현지시간) 레바논 시돈의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조별리그 A조 7차전 대한민국과 레바논의 경기. 조규성이 선제골을 터트린 뒤 황의조 등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22.1.27 [email protected]
월드컵 최종예선에는 황의조가 돌아오는 만큼 그 자리를 대신하던 조규성은 이날 레바논전에선 벤치에 앉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벤투 감독이 주축 선수들에 대한 신뢰를 확고하게 보이는 지도자인데다, 황의조가 프랑스 리그1에서 처음으로 해트트릭을 폭발해 골 감각에 물이 오른 가운데 대표팀에 가세했기에 붙박이 원톱 황의조의 복귀가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벤투 감독은 공격진의 또 다른 핵심 선수인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의 부상 공백 속에 이날 조규성을 황의조의 파트너로 세우는 투톱 카드를 들고나왔고, 조규성은 처음으로 황의조와 선발로 호흡을 맞춘 이 기회를 보란 듯이 살렸다.
초반부터 전방에서 활발한 몸놀림을 보이던 조규성은 전반 추가시간 황의조의 어시스트를 선제골로 연결했다.
왼쪽 측면에서 황의조가 강하게 왼발로 크로스를 올리자 조규성은 수비 사이에서 골 지역으로 달려들어 정확한 타이밍에 미끄러지며 공을 밀어 넣어 0의 균형을 깨뜨렸다.
올림픽 대표 시절 '제2의 황의조'로 불리며 "언젠가 대표팀에서 황의조 선배를 만난다면 볼 컨트롤부터 동장, 터치, 슈팅까지 다 배우고 싶다"고 했던 후배의 득점을 누구보다 기쁘게 축하한 건 바로 황의조였다. 조규성이 '황의조의 대체자'에서 '황의조의 짝'으로 거듭난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