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는 손아섭(34)과 박건우(32)를 영입하며 'KBO리그 현역 타율 1∼3위'를 모두 보유한 팀이 됐다.
나성범(33·KIA 타이거즈)과 에런 알테어(31) 등 장타자 두 명을 동시에 잃은 NC는 '정확도'를 2022시즌 테마로 정했다.
3천 타석 이상을 소화한 타자 중 타율 1위는 박민우(29·NC)다.
박민우는 개인 통산 타율 0.326으로 이 부문 현역 1위, 전체 2위다.
고(故) 장효조 삼성 라이온즈 2군 감독이 0.331로 이 부문 기록을 보유 중이다.
박건우는 타율 0.326으로 현역 2위, 전체 3위를 달린다.
'모' 단위까지 계산하면 박민우가 0.3262로, 0.3259의 박건우를 3모 차로 앞선다.
손아섭은 개인 통산 타율 0.324로 박민우와 박건우를 추격하고 있다. 이 부문 현역 3위이자, 전체 4위다.
26일 비대면으로 열린 NC 입단식에서 손아섭과 박민우는 '통산 타율'을 향한 욕심을 눌렀다.
손아섭은 "(NC와의 계약이 만료하는) 4년 뒤에도 박민우와 박건우가 타율 부문에서 내 위에 있을 것"이라며 "통산 타율 기록은 크게 의식하지 않는다. 다만 4년 뒤에도 '손아섭과 계약하길 잘했다'라는 평가를 받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박건우도 "통산 타율 부문에서는 손아섭 선배와 박민우가 더 위로 올라갈 것"이라며 "나는 좋은 자극을 받으면서 손아섭 선배와 박민우를 따라가고 싶다"고 몸을 낮췄다.
26일 창원NC파크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NC 다이노스 입단식에서 박건우(오른쪽)와 손아섭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1.26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하지만, 둘은 NC가 자신을 영입한 의도를 잘 알고 있다.
NC는 '구단 첫 프랜차이즈 스타'인 거포 외야수 나성범의 잔류가 어려워지자, 박건우와 6년 100억원, 손아섭과 4년 64억원에 계약했다.
장타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정교한 타격을 하는 박건우와 손아섭 영입으로 팀 타선의 체질을 바꿀 수 있다는 계산도 했다.
박민우와 '교타자 트리오'를 이루면 둘의 영입 효과는 배가될 수 있다.
손아섭은 "NC 동료들이 더 쉽게 타점을 올릴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박건우도 "손아섭 선배 뒤에 배치되면 타점 생산에 힘쓰고, 앞 타선에 들어가면 득점을 많이 하겠다"고 'NC가 원하는 답'을 내놨다.
정교한 타격이 기민한 주루로 이어지면 효과는 더 커진다.
손아섭은 "비시즌에 체중을 감량했다. 많이 뛸 수 있다"고 기동력 향상을 자신했다. 박건우 또한 "NC가 짜임새 있는 타선을 구축할 수 있게 돕겠다. 나도 발야구를 하겠다"도 약속했다.
손아섭(가운데)이 26일 창원NC파크에서 비대면으로 열린 NC 다이노스 입단식에서 이동욱 감독(왼쪽), 주장 노진혁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1.26 [NC 다이노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국가대표급 교타자' 두 명이 동시에 입단하면서 기존 선수들의 의욕도 커졌다.
NC 주장 노진혁은 "손아섭 선배, 박민우의 영입으로 우리 팀 컬러가 많이 바뀔 것"이라며 "지난해 나는 시즌 타율(0.288)보다 득점권 타율(0.351)이 높았다. 내가 두 선수 영입의 수혜자가 될 것 같다"고 '더 많은 타점'을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