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프로농구 9위 전주 KCC가 천기범(28)의 음주운전 적발로 어수선한 최하위 서울 삼성을 대파하고 올해 첫 연승을 기록했다.
KCC는 22일 전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삼성에 85-70으로 크게 이겼다.
직전 고양 오리온과 경기에서 지긋지긋했던 10연패 사슬을 끊어낸 KCC는 이날 승리로 한 달여 만에 연승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지난달 11일 삼성, 12일 고양 오리온에 거푸 이긴 뒤 첫 연승이다. KCC의 새해 첫 연승이기도 하다.
삼성은 지난해 10월 22일 원주 DB전부터 이어진 원정 연패를 16경기째 이어갔다.
삼성은 가드 천기범이 최근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의 중심에 섰다. 천기범은 이날 KBL 재정위에서 54경기 출전 정지, 제재금 1천만원 등 중징계를 받았다. 삼성 구단에도 경고와 제재금 1천만원의 징계가 내려졌다.
KCC는 12승 21패로 9위, 삼성은 7승 26패로 10위를 유지했다.
KCC는 라건아가 골밑에서 상대 외국인 선수들에 확실한 우위를 보이고 국내 선수들도 고루 득점 대열에 가세해 손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라건아는 3쿼터 중반 이미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삼성은 1쿼터부터 8-15로 크게 밀렸고, 2쿼터에는 외곽에서 활로를 모색해봤지만 통하지 않았다. 삼성은 전반전 3점 5개를 던져 하나도 넣지 못했다.
흐름은 3쿼터에도 바뀌지 않았고, KCC는 71-41, 30점 차로 앞선 채 쿼터를 마쳤다.
4쿼터 승부가 굳어져 가자 양 팀 모두 차례로 주전 벤치로 불러들이며 전열에 힘을 뺐다.
라건아가 양 팀을 통틀어 가장 많은 17점에 리바운드 12개를 올리며 KCC를 승리로 인도했다.
야투 성공률 100%를 기록하며 16점을 올린 이정현의 활약도 빛났다.
고양체육관에서는 홈 팀 오리온이 대구 한국가스공사에 87-83, 진땀승을 거뒀다.
이대성과 한호빈이 승리를 합작했다.
오리온은 64-68로 뒤진 채 맞은 4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한호빈의 자유투 2득점과 이대성의 득점으로 82-81,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오리온이 84-83으로 앞선 종료 28초 전, 한호빈이 이대성의 어시스트를 받아 던진 3점 슛이 림을 가르면서 오리온의 승리가 굳어졌다.
이대성은 국내 선수 중 가장 많은 16점에 6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올렸다.
한호빈은 10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