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가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16강에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다.
바르셀로나는 21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1-2022시즌 코파 델 레이 16강에서 아틀레틱 빌바오와 연장 접전 끝에 2-3으로 졌다.
이 대회 최다 우승팀(31회)이자, 2020-2021시즌 정상에 오른 '디펜딩 챔피언'인 바르셀로나는 16강에서 대회를 마무리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반면 지난해 결승전에서 바르셀로나에 덜미를 잡혔던 준우승팀 빌바오는 패배를 설욕하고 8강에 진출했다.
빌바오는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로 앞서 나갔다.
니코 윌리엄스가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한 뒤 반대쪽으로 흘려보낸 크로스를 이케르 무니아인이 절묘한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마무리했다.
그러자 바르셀로나도 반격에 나섰다.
전반 20분 세르히오 부스케츠의 패스를 받은 페란 토레스가 동점골을 뽑아냈다.
지난해 12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를 떠나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은 토레스의 이적 후 첫 골이다.
한 골씩 주고받은 두 팀은 한동안 팽팽한 균형을 유지했다.
후반 막바지에 먼저 추가 골을 터트린 건 빌바오였다.
후반 41분 프리킥 상황에 이은 문전혼전상황에서 빌바오의 이니고 마르티네스가 마지막까지 공을 밀어 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가 후반 48분 페드리의 천금 같은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긴 싸움 끝에 결국 빌바오가 웃었다.
연장 전반 14분 빌바오의 공격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바르셀로나 조르디 알바의 핸드볼 반칙이 나왔다.
주심은 비디오판독(VAR)을 거쳐 페널티킥을 선언했고, 키커로 나선 무니아인이 오른발 슛으로 침착하게 차 넣어 빌바오의 3-2 승리를 확정했다.
한편, 레알 마드리드는 이날 엘체와 연장전까지 120분 혈투를 치러 2-1로 승리하고 8강에 진출했다.
90분간 0-0으로 맞선 레알 마드리드는 연장전 전반 13분에 엘체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연장 후반 3분 이스코가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7분 뒤 에덴 아자르가 역전 결승골로 승리를 이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