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아프리카 대륙 축구 국가대항전인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여성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새 역사의 주인공은 르완다 출신의 살리마 무칸상가(34) 심판이다.
무칸상가 심판은 19일(한국시간) 카메룬 야운데에서 열린 2021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조별리그 B조 짐바브웨-기니(짐바브웨 2-1 승) 경기에서 주심을 맡았다.
1957년 시작해 올해로 33회째를 맞은 이 대회에서 여성이 주심으로 나선 것은 처음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행으로 1년 연기돼 열린 이번 대회에서 무칸상가 심판은 지난 11일 기니-말라위 경기의 대기심으로 배정돼 대회 사상 첫 여성 심판으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아프리카축구연맹(CAF)은 앞서 짐바브웨-기니 경기에 무칸상가 주심이 여성 부심 카린 아템자봉(카메룬), 파티아 제르무미(모로코)와 함께 나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경기장에 무칸상가 주심과 함께 들어선 부심 두 명은 모두 남자였다.
AFP 통신은 부심이 바뀐 대해 CAF가 바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무칸상가 심판은 2019년 프랑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을 비롯해 2020 도쿄올림픽 여자축구 등에서 주심으로 활동했다.
무칸상가 심판이 대회 사상 최초로 주심을 맡은 데 대해 에디 마이예 CAF 심판위원장은 "우리는 무칸상가가 너무 자랑스럽다. 그는 이 자리에 서기 위해 열심히 일했다"면서 "우리는 그가 이 수준에 다다르기까지 많은 장애물을 극복했다는 것을 잘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순간은 무칸상가뿐만 아니라 축구에 대한 열정을 품고 미래의 주심을 꿈꾸는 아프리카의 모든 젊은 여성을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