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쓰야마, 연장전 이글로 소니오픈 우승…PGA 통산 8승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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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쓰야마, 연장전 이글로 소니오픈 우승…PGA 통산 8승째(종합)

베링 0 1,100 2022.01.17 14:39

최경주와 아시아인 최다승 타이…이경훈 48위·김시우 55위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마쓰야마.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마쓰야마.

[AP=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지난해 동양인 최초로 마스터스 그린재킷을 입었던 마쓰야마 히데키(일본)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8승 고지에 올랐다.

8승은 최경주(52)가 작성한 PGA투어 아시아 선수 최다승 기록과 타이다.

마쓰야마는 17일(한국시간) 미국 하와이주 호놀룰루의 와이알레이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PGA투어 소니오픈(총상금 750만 달러) 최종일에 러셀 헨리(미국)를 연장전에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마쓰야마는 4라운드에서 7언더파 63타를 쳐 5타를 줄인 헨리와 공동선두(23언더파 257타)로 연장전에 돌입했고, 18번 홀(파5)에서 치른 첫 번째 연장전에서 두 번째 샷으로 볼을 홀 바로 옆에 떨군 뒤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승부를 결정지었다.

작년 10월 조조 챔피언십 제패에 이어 석 달 만에 2021-2022시즌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보탠 마쓰야마는 PGA투어 우승을 8회로 늘렸다.

마쓰야마는 페덱스컵 랭킹 1위로 올라섰다.

우승 상금은 135만 달러.

소니오픈은 1983년 아오키 이사오가 일본 선수로는 처음 PGA투어 대회 우승이라는 위업을 이뤘던 대회다.

일본 기업 소니가 주최하고 일본계 주민이 많은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소니오픈에서 정작 일본 선수 우승은 아오키 이후 두 번째다.

마쓰야마는 "아오키가 걸었던 길을 따르고 있다"면서 "행복하다"고 말했다.

마쓰야마는 그동안 소니오픈에서 한 번도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던 아쉬움도 단번에 털어냈다.

15번 홀 버디를 잡아 1타차로 따라 붙은 마쓰야마.
15번 홀 버디를 잡아 1타차로 따라 붙은 마쓰야마.

[로이터=연합뉴스]

헨리에 2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마쓰야마는 9번 홀까지 6타를 줄이며 달아난 헨리에게 5타까지 뒤졌다.

하지만 10, 11번 홀 연속 버디로 추격의 고삐를 당긴 마쓰야마는 15번 홀(파4) 5m 버디 퍼트를 집어넣어 1타차로 따라붙었다.

마쓰야마는 "헨리가 전반에 너무 잘 쳤다, 후반으로 넘어가면서 계속 잘 칠까 생각했는데 11번 홀에서 우승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고 말했다.

18번 홀(파5)에서 마쓰야마는 승부수를 띄웠다.

338야드를 날아가 페어웨이에 떨어지는 과감한 드라이버 티샷에 이어 아이언으로 그린에 볼을 올려 가볍게 버디를 잡아내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헨리의 3m 버디 퍼트가 빗나가면서 둘은 연장전을 벌였고, 마쓰야마는 또 한 번 승부를 걸었다.

티샷은 안전하게 하이브리드로 쳤지만, 277야드를 남기고 3번 우드로 핀을 겨냥해 샷을 날렸다.

그린에 떨어진 볼은 조금 구르더니 홀에서 1m도 채 되지 않는 거리에 멈췄다.

티샷을 벙커에 집어넣은 뒤 네 번 만에 그린에 올라온 헨리가 보기로 홀아웃한 뒤 마쓰야마는 가볍게 이글 퍼트를 집어넣었다.

마쓰야마는 " 3번 우드 컷샷이 완벽했다. 그린이 부드러워 공을 세울 수 있다는 걸 알고 친 샷이었다. 역광 때문에 볼이 날아가는 걸 볼 수는 없었지만 환호성으로 잘 쳤단 걸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2013년 신인 때 데뷔전이던 소니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따냈던 헨리는 후반 부진에 발목이 잡혀 분루를 삼켰다.

헨리는 9번 홀까지 버디 4개와 이글 1개를 잡아냈지만, 10번 홀부터 18번 홀까지는 버디를 하나도 뽑아내지 못하고 1타를 잃었다.

특히 가장 쉽다는 18번 홀에서 두 번 모두 티샷을 벙커에 빠트린 게 뼈아팠다.

6언더파 64타를 친 케빈 키스너(미국)와 5타를 줄인 세이머스 파워(아일랜드)가 공동 3위(19언더파 261타)에 올랐다.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미국 교포 케빈 나(한국 이름 나상욱)는 2언더파 68타를 적어내 공동 20위(13언더파 267타)에 머물렀다.

이경훈(31)은 2타를 줄인 끝에 공동 48위(8언더파 272타)에 그쳤고, 이븐파 70타를 친 김시우는 공동 55위(7언더파 273타)로 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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