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6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취임식에서 선수대표 최형우(왼쪽부터), 김 감독, 최준영 대표이사, 장정석 단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2.1.6 [email protected]
(광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선수와 코치로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구단에서 25년 한 우물을 파고 드디어 지휘봉을 잡은 김종국(49) 감독에게 사령탑의 표상으로 떠오른 한 인물은 바로 김응용(81) 전 감독이었다.
올해부터 3년간 호랑이 군단을 이끄는 김종국 감독은 6일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공식 취임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원클럽맨의 자부심과 책임감을 함께 느낀다"면서도 "자신 있다. 감독으로서 느낄 스트레스도 대비하고 있지만, 그 정도는 이겨내야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김 감독은 또 "단점을 보완하기보다 장점을 극대화하는 게 선수나 팀에 모두 중요하다"며 선수들과 일대일 대화로 소통해 팀 전력을 키우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6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취임식에서 최준영 대표이사가 김 감독에게 유니폼을 전달하고 있다. 2022.1.6 [email protected]
다음은 김 감독과 일문일답.
-- 코치에서 감독이 돼 달라진 점은.
▲ 전문 코치일 때는 작전과 주루에 주로 신경을 썼다. 수석코치를 하면서 전체적으로 보니 팀의 문제점과 장단점을 잘 알 수 있게 됐다. 이 팀에 20년 넘게 있으면서 장단점을 잘 아니까 감독으로서 선수들을 적재적소에 잘 쓸 수 있게끔 할 예정이다.
-- 감독으로서 유니폼을 착용할 때 느낌은.
▲ 선수로 입단할 때(1996년 해태 타이거즈)보다 더 설레고 긴장되는 유니폼 착용식이었다. 팀이 해태에서 KIA로 넘어갈 때도 그런 마음이 없었는데 감개무량하고 감정이 벅찼다.
-- 구단이 전폭적으로 지원해 전력을 보강했다.
▲ 자유계약선수(FA)로 이적한 나성범과 돌아온 에이스 양현종은 팀의 기둥이 되는 선수들이다. 팬들의 기대와 함께 책임감도 크게 느낀다. 하지만, 자신 있고 기쁨을 드리도록 잘 준비하겠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6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취임식에서 김 감독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2.1.6 [email protected]
-- 외국인 선수 영입 작업은.
▲ 외국인 투수가 곧 장해질 것이다. 외야수 소크라테스 브리토와 나성범은 주전으로 뛸 게 거의 확정적이다. 나머지 좌익수 자리는 언론에 나온 얘기지만 누가 주인이 될지 모른다. 시범경기까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줄 예정이다.
-- 어떤 점을 보고 올 시즌 가을 야구를 확신하나.
▲ 양현종의 가세로 국내 투수진 안정됐다. 곧 합류할 두 명의 외국인 투수를 포함하면 선발 로테이션이 안정적으로 이뤄질 것 같다.
또 지난해 홀드왕 장현식과 30세이브를 수확한 마무리 정해영도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본다. 부상만 없다면 좋은 성적을 낼 선수들이다. 외야수 최원준이 입대했지만, 클러치히터 나성범이 와서 외야진은 좋아졌다.
내야진은 무한 경쟁 체제로 전력을 끌어올릴 참이다. 김도영과 박찬호는 유격수로 경쟁한다.
-- 경쟁 구도를 설명한다면.
▲ 주전 외 다른 선수들은 누가 선발 출전할지 아직 모른다. 1루수로는 김석환과 황대인이 경쟁하고, 포수(김민식과 한승택)와 유격수, 3루수(류지혁과 김태진), 좌익수(고종욱, 김석환, 이창진, 이우성, 나지완)도 경쟁 체제다. 잘하는 선수에게 출전 기회를 줄 예정이다.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6일 오후 광주 서구 '기아 오토랜드 광주' 대강당에서 열린 KIA타이거즈 김종국 감독 취임식에서 김 감독이 선수대표 최형우에게서 꽃다발을 받고 있다. 2022.1.6 [email protected]
-- 붙박이 포수를 쓸 생각은 없나.
▲ 포수 분야의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배터리 코치, 진갑용 수석코치와 대화해 주전을 맡은 포수가 더 많은 경기에 나서도록 할 참이다. 포수들의 체력 안배도 중요하나 확실한 주전 포수가 있는 게 좋다.
-- 어떤 감독이 되고 싶은가.
▲ 선수들 장단점과 마음까지도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강하게 몰아붙이지 못할 거 같기도 하고, 마음도 아프겠지만 그런 부분에서 선수들과 더 가깝게 얘기하고 형처럼 소통도 할 참이다. 부드럽게 얘기하되 단호할 때는 강하게 행동할 예정이다.
-- 감독 선임 후 타이거즈 선배들에게서 들은 조언이 있다면.
▲ 조언보다도 김응용 감독님이 생각난다. 입단했을 때 난 어린 선수였는데 그때 김응용 감독님을 보고 단호하신 분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단 구성을 확실하게 하신 분이다.
팀 승리를 위해 단호하게 움직이셨다. 그간 모신 여러 감독님의 장점이 참 많지만 감독으로서는 (김응용 감독님처럼) 확실히 매조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