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방' 없는 흥국생명 배구…감독은 "이고은이 팀 바꿨다" 극찬

스포츠뉴스

'몰방' 없는 흥국생명 배구…감독은 "이고은이 팀 바꿨다" 극찬

베링 0 12 02.04 01:21

여자배구 흥국생명, 특정 선수 의존 없이 선두 순항

환호하는 흥국생명 세터 이고은
환호하는 흥국생명 세터 이고은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여자배구 1위를 질주하는 흥국생명 선수의 이름을 시즌 개인 득점 순위표에서 찾아보는 건 쉽지 않다.

상위 10명 가운데 이름을 올린 건 김연경(476점·6위) 한 명뿐이다.

김연경의 득점은 올 시즌 이 부문 1위를 달리는 지젤 실바(GS칼텍스·649점)의 73% 수준이다.

그러나 팀 순위는 끝과 끝이다. 흥국생명(20승 5패)은 승점 58로 2위 현대건설에 승점 8이 앞선 1위를 달리고, 실바를 보유한 GS칼텍스(5승 20패)는 승점 18로 최하위다.

흥국생명의 힘은 여러 선수가 공격을 분산해서 책임지는 데에서 나온다.

올 시즌 흥국생명 선수의 한 경기 최다 득점은 투트쿠 유즈겡크(등록명 투트쿠)가 지난해 11월 7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기록한 31점이다.

흥국생명의 특정 선수가 한 경기 30점을 넘긴 사례는 그 경기가 유일하다.

블로킹 내린 이고은
블로킹 내린 이고은

(광주=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1일 광주 서구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로배구 V리그 여자부 페퍼저축은행과 흥국생명의 경기. 흥국생명 세터 이고은이 페퍼저축은행 이한비 공격 때 터치아웃을 피하기 위해 블로킹을 내리고 있다. 2024.12.1 [email protected]

그만큼 공격 배분이 잘 되고 있다는 의미다.

흥국생명은 김연경과 정윤주가 국내 쌍포를 이룬 가운데 투트쿠가 부상으로 이탈한 뒤에는 마르타 마테이코(등록명 마테이코)가 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를 책임진다.

여기에 아시아 쿼터 선수인 아닐리스 피치(등록명 피치)까지 네트 앞을 든든하게 지키며 득점력을 뽐낸다.

마르코 아본단자 흥국생명 감독은 2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정관장전에서 세트 점수 3-1로 승리한 뒤 이러한 흥국생명의 공격 다변화 주역으로 세터 이고은을 꼽았다.

이고은은 지난 시즌까지 페퍼저축은행에서 뛰다가 이원정과 트레이드를 통해 이번 시즌부터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다.

빠른 발을 이용해 코트 커버 범위가 넓은 이고은은 파이프(중앙 후위) 공격과 이동 공격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흥국생명의 득점 공식을 다양화했다.

아본단자 감독은 "이고은이 팀을 아예 바꿨다"면서 "이런 배구를 하고 싶었고, 이 선수가 우리 팀에 오면서 다른 배구를 보여주는 것 같다. 우리 팀은 대부분 경기에서 두 자릿수 득점 선수가 여러 명 나오는데, V리그에서 드문 일이다. 세터 역량"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고은의 정확한 토스
이고은의 정확한 토스

[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아본단자 감독의 말대로, 올 시즌 흥국생명은 득점 분포가 가장 고른 팀이다.

선수 4명이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 경기도 4번이나 되고, 한 명만 두 자릿수 점수를 올린 경기는 한 번뿐이다.

이고은은 감독의 칭찬에 "평소에도 잘했을 때는 칭찬해주시고, 못할 때는 '왁' 하고 소리를 지른다"며 웃었다.

여러 선수가 득점을 책임지는 팀 공격에 대해서는 "훈련 때부터 모든 공격수가 같이 볼을 때린다. 연습에서 잘 나와야지 경기 때 공격수를 믿고 공을 올릴 수 있다"며 훈련을 비결로 꼽았다.

경기가 잘 안 풀릴 때 미들블로커인 피치를 활용하는 것도 주효한다.

이고은은 "피치는 장점이 많은 선수라 최대한 살려보고자 한다. 피치가 잘 해결하고 때려줘서 고맙다. 덕분에 공격이 분산되는 효과가 있다"고 동료에게 공을 돌렸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6174 흥국생명, 9일 페퍼전 후 국가대표 리베로 김해란 은퇴식 개최 농구&배구 02.05 5
56173 두산건설 골프단, 유현주·임희정 등 2025시즌 선수단 구성 완료 골프 02.05 4
56172 매경·KPGA 골프 엑스포, 7일 코엑스서 개막 골프 02.05 5
56171 MLB 피츠버그 배지환, 3년째 미혼모 생활시설에 기부 야구 02.05 4
56170 K리그1 전북, 새 시즌 유니폼 공개…매인 스폰서 'NEXO'로 교체 축구 02.05 5
56169 팬들과 함께하는 'K리그1 2025 개막 미디어데이' 13일 개최 축구 02.05 7
56168 정몽규 "새 선거일 확정 다행…허위사실 주장·비방 중단해야"(종합) 축구 02.05 4
56167 푸이그 응원하려고 LA서 키움 스프링캠프까지 7시간 달려간 팬 야구 02.05 5
56166 [프로배구 전적] 4일 농구&배구 02.05 3
56165 K리그1 제주, 일본 가고시마 전지훈련 마무리…6일 재소집 축구 02.05 3
56164 '5연승' 프로농구 정관장, 중위권 성큼…한승희 개인 최다 22점 농구&배구 02.05 5
56163 프로야구 롯데, 25일부터 2025 명문고 야구열전 개최 야구 02.05 3
56162 한국 평정한 윤이나, 드디어 7일 LPGA 데뷔전…파운더스컵 출격 골프 02.05 3
56161 프로야구 삼성 박진만 감독 "배찬승·심재훈 등 준비 잘 돼" 야구 02.05 6
56160 [프로농구 중간순위] 4일 농구&배구 02.05 5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