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짐 덜어낸 조소현…결승골로 이룬 여자축구 '새 역사'(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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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짐 덜어낸 조소현…결승골로 이룬 여자축구 '새 역사'(종합)

베링 0 777 2022.02.03 19:05

호주와 8강전서 PK 실축→필리핀과 4강전에선 선제 결승골

한국, 필리핀 2-0 꺾고 아시안컵 사상 첫 결승 진출

골 세레머니 하는 조소현
골 세레머니 하는 조소현

(서울=연합뉴스) 3일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과 필리핀의 경기에서 한국 조소현이 골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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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베테랑 미드필더 조소현(34·토트넘)이 깔끔한 득점포로 한국 여자축구의 첫 아시안컵 결승 진출을 이끌었다.

조소현은 3일 오후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필리핀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에서 전반 4분 만에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이후 전반 34분엔 손화연(현대제철)이 추가 골을 뽑아내면서 한국은 필리핀을 2-0으로 누르고 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결승에 진출했다.

최소 2위를 확보한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을 내게 됐다.

이전까지 우리나라의 이 대회 최고 순위는 2003년 태국 대회에서 기록한 3위였다.

한국은 이미 아시안컵 상위 5개 팀에 주어지는 2023 호주·뉴질랜드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따내 일차적인 목표를 이뤘다.

6일 열리는 결승전에서 중국-일본 4강전의 승자를 물리치면 아시안컵 사상 첫 우승의 꿈까지 이룰 수 있다.

어느새 30대 중반에 접어든 고참이지만, 조소현은 어김없이 엄청난 존재감을 뽐내며 한국의 승리에 큰 역할을 했다.

4강에서 필리핀을 만난 한국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조소현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는 김혜리(현대제철)의 코너킥을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머리로 받아 넣었다.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필리핀전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필리핀전

(서울=연합뉴스) 3일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4강전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과 필리핀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2022.2.3
[대한축구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mail protected]

조소현의 이번 대회 마수걸이 골이자 자신의 138번째 A매치에서 터트린 23호 골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호주와 대회 8강전(1-0 한국 승)에서 137번째 A매치에 출전하며 '한국 선수 A매치 최다 출전 기록'을 쓴 그는 필리핀을 상대로도 선발 출전해 자신의 기록을 138경기로 늘렸다.

이는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이상 A매치 136경기 출전)을 넘어선 기록이다.

호주전은 개인적으로 조소현에게 의미가 있는 경기였지만, 동시에 짙은 아쉬움을 남긴 경기이기도 했다.

0-0으로 맞선 전반 40분 조소현의 페널티킥이 높이 떠 절호의 득점 기회를 놓쳤다.

실축에 스스로 매우 놀랐던 조소현은 필리핀전을 하루 앞둔 2일 기자회견에서 "내게 한 번의 기회가 더 주어졌는데, 4강에서는 공격포인트를 올리는 등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이고 싶다. 절대 방심하지 않고, 120%로 경기에 임할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그러고는 필리핀전에서 득점포로 다짐을 지키며 마음의 짐을 덜었다.

조소현은 2018년 아시안컵에서도 필리핀 격파에 앞장선 경험이 있다.

한국은 필리핀과 5위 결정전에서 만나 5-0으로 완승하며 2019년 여자 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했는데, 당시 조소현이 멀티골로 승리를 견인했다.

필리핀전의 좋은 기억을 되살린 그는 이날도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한국의 중원을 책임지며 제 몫을 다했다.

조소현은 경기 뒤 방송 인터뷰에서 "저번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놓쳐서 이번엔 만회하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는데, 골을 넣고 팀에 도움이 돼 기쁘다"며 "어려움이 많았지만, 결승까지 가게 돼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런 기회가 오는 게 쉽지 않다. 기회가 있을 때 잡고 싶다"면서 "선수들 모두 메달을 따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힘들겠지만, 결승전인 만큼 우승컵을 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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