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병혁의 야구세상] 40년간 14번 바뀐 KBO 총재…MLB는 101년 동안 10명뿐

스포츠뉴스

[천병혁의 야구세상] 40년간 14번 바뀐 KBO 총재…MLB는 101년 동안 10명뿐

베링 0 1,235 2022.02.09 09:26

10개 구단 밀실 선임 총재 추천제도 공개적으로 개선해야

정지택 KBO 전 총재
정지택 KBO 전 총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천병혁 기자 = 지난 연말 야구계에 파다했던 소문이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 현실로 드러났다.

3년 임기의 정지택 KBO 총재가 불과 취임 1년 만에 중도 사퇴했다.

정 총재는 8일 퇴임사를 통해 "프로야구가 되살아나기 위해 개혁을 주도할 KBO 총재를 새로운 인물이 맡는 게 바람직하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 시즌 전반기 막판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을 당시 무리하게 리그를 중단시킨 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정 총재는 KBO 창설 이후 4번째 단명 총재가 됐다.

한국프로야구는 1982년 출범 이후 40년간 총 14명의 총재가 거쳐 갔다.

평균 재임 기간이 2년 10개월밖에 되지 않는다.

서종철 KBO 초대 총재
서종철 KBO 초대 총재

[연합뉴스 자료사진]

그나마 초대 커미셔너인 서종철(1981.12.11∼1988.3.27) 총재와 박용오(1998.5.27∼2005.12.11), 구본능(2011.8.22∼2017.12.31) 총재는 7년여 년 동안 KBO를 이끌었다.

하지만 정권의 낙하산이 극심했던 1990년대에는 총재들이 1년도 지나기 전에 교체되곤 했다.

제6대 KBO 수장인 오명(1993.11.26∼1993.12.21) 총재는 불과 26일 만에 물러났다.

이후 권영해(1994.3.21∼1994.12.23), 김기춘(1995.2.8∼1996.6.8), 홍재형(1996.7.4∼1998.5.26), 정대철(1998.5.27∼1998.9.15) 총재가 모두 단명으로 끝났다.

KBO 직원들은 "업무보고 몇 번 하다 보면 총재가 바뀐다"라고 푸념하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프로야구 발전을 위한 장기 플랜을 세우는 것은 불가능했다.

또한 총재가 자주 바뀌다 보니 구단 이기주의가 극심한 이사회에서 안건을 주도하는 능력도 현저히 떨어졌다는 지적이 높다.

버드 셀리그(가운데) 전 커미셔너와 롭 맨프레드(왼쪽) 커미셔너
버드 셀리그(가운데) 전 커미셔너와 롭 맨프레드(왼쪽) 커미셔너

[AP=연합뉴스]

반면 커미셔너(Commissioner) 제도를 창설한 미국 메이저리그는 101년 동안 커미셔너가 10명뿐이다.

1921년 초대 커미셔너로 추대된 케네소 마운틴 랜디스는 1944년까지 무려 23년 동안 메이저리그를 이끌었다.

1990년대 선수노조의 파업을 수습하고 메이저리그의 최대 전성기를 연 버드 셀리그(1998∼2015년) 커미셔너도 23년 동안 재임했다.

현재 롭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2015년부터 메이저리그를 이끌고 있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들이 받는 연봉도 어마어마하다.

맨프레드 커미셔너의 연봉은 1천100만달러(약 132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MLB.com과 MLB TV 등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했던 버드 셀리그의 연봉은 무려 2천200만달러(약 264원)를 상회했었다.

웬만한 슈퍼스타들보다 연봉을 많이 받았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만큼 수익을 많이 올려주니 구단들이 그만큼 연봉도 많이 책정한 것이다.

이취임식에 참석한 구본능(오른쪽) 전 총재와 정운찬 전 총재
이취임식에 참석한 구본능(오른쪽) 전 총재와 정운찬 전 총재

[연합뉴스 자료사진]

반면 역대 KBO 총재 중 연봉이 가장 많이 받았던 이는 정운찬 전 총재다.

연봉 3억원과 활동비, 차량 유지비 등을 받았던 정 총재는 취임사에서 프로야구 마케팅을 활성화해 인센티브를 받고 싶다고 의욕을 보였지만 공염불로 끝나고 말았다.

수익 극대화를 위해 커미셔너에게 절대적인 권한을 주는 메이저리그와 달리 팀 성적이 최우선시되는 KBO리그에서는 총재의 권한도 그리 크지 않다.

이사회에서 3분의 2 이상 찬성을 얻어야 안건이 통과되는 현행 제도도 총재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이 같은 '허수아비' 총재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선 10개 구단이 밀실에서 차기 총재를 선임하는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

총재 추천위원회를 구성하든, 공개 투표를 펼치든 차기 총재 추천 과정이 좀 더 투명해야 새 총재도 좀 더 책임감 있게 KBO를 이끌 수 있을 것이다.

[email protected]

Comments

번호   제목
55878 [프로배구 중간순위] 24일 농구&배구 01:23 8
55877 [프로농구 원주전적] DB 99-92 삼성 농구&배구 01:23 9
55876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꺾고 14연승…역대 최다 연승 단독 3위 농구&배구 01:23 7
55875 야구대표팀 사령탑에 류지현 전 LG 감독…2026 WBC까지 이끈다 야구 01:22 6
55874 이치로 "내게 투표하지 않은 그분과 술 한잔하고 싶어" 야구 01:22 6
55873 여자농구 우리은행, BNK와 맞대결 잡고 공동 선두…김단비 26점 농구&배구 01:22 7
55872 프로야구 삼성, 연봉 협상 완료…원태인과 6억3천만원에 재계약 야구 01:22 6
55871 박정태 SSG 2군 감독 사퇴…"팬·구단에 심려 끼치고 싶지않아" 야구 01:22 4
55870 [프로농구 중간순위] 24일 농구&배구 01:22 5
55869 [여자농구 중간순위] 24일 농구&배구 01:22 7
55868 LPGA 고진영, 아페쎄 골프와 의류 후원 계약 골프 01:22 3
55867 [프로배구 전적] 24일 농구&배구 01:22 6
55866 프로야구 NC, FA 투수 이용찬과 계약…2+1년에 최대 10억원 야구 01:22 5
55865 LPGA 투어 2승 김아림, 메디힐과 후원 계약 골프 01:21 5
55864 FIFA, '손준호 징계 확대' 중국협회 요청 기각…복귀 가능(종합) 축구 01:21 5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