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정지 딛고 복귀 앞둔 에릭센 "예전보다도 컨디션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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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정지 딛고 복귀 앞둔 에릭센 "예전보다도 컨디션 좋아"

베링 0 844 2022.02.11 08:40
브렌트퍼드 입단한 에릭센
브렌트퍼드 입단한 에릭센

[에릭센 인스타그램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심정지로 쓰러졌다가 회복한 크리스티안 에릭센(30·덴마크)은 그라운드 복귀를 앞두고 자신의 몸 상태가 사고 이전보다도 더 좋아졌다고 전했다.

에릭센은 11일(한국시간) 공개된 영국 B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지난 6개월간 훈련을 해 왔고, 심지어 예전보다도 지금의 컨디션이 더 좋은 것 같다"며 "이전과 같은 수준의 경기력을 되찾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지난달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브렌트퍼드와 계약한 에릭센은 현재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덴마크 대표팀에서 뛰던 에릭센은 지난해 6월 덴마크 코펜하겐 파르켄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0) 조별리그 핀란드전에서 뛰다가 심장마비로 쓰러졌다.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를 받은 그는 병원으로 이송돼 심장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그라운드에서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했던 그는 "구급차 안에서 누군가 '얼마나 오래 숨이 멎었느냐'라고 물었고, 다른 누군가가 '5분'이라고 답했다. 그때 내게 심정지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을 도와준 모든 이들을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에릭센이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불투명했다.

당시 그는 인터밀란(이탈리아) 소속이었는데,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는 심장 제세동기를 단 채 뛸 수 없어 지난해 12월 상호 합의로 계약을 종료했다.

하지만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자 했던 에릭센은 덴마크 클럽 오덴세 BK와 스위스 3부리그 키아소, 네덜란드 아약스 등에서 훈련을 해 왔고, 마침내 브렌트퍼드 유니폼을 입게 됐다. 계약 기간은 이번 시즌까지다.

에릭센은 복귀가 기적처럼 느껴진다며 "그런 일(심정지)이 있고 7, 8개월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와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건 정말 특별하고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팀 훈련에 합류한 그가 복귀전을 치르는 데는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에릭센은 "많은 러닝과 테스트를 거쳐 컨디션은 좋지만, 축구 감각은 경기를 통해 얻을 수 있다. 거기까지 이르려면 몇 주가 더 필요하다"며 "감독님이 내가 준비된 것을 보고 경기에 투입하기를 원하실 때 출전하게 될 거다. 지금은 하루하루 준비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심장 제세동기를 달고 뛰는 것을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는 그는 "앞으로 다가올 도전이나 경기에서의 거친 플레이도 두렵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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