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더도, 백힐도…토트넘 출신 무명 골키퍼에 막힌 손흥민의 슈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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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더도, 백힐도…토트넘 출신 무명 골키퍼에 막힌 손흥민의 슈팅

베링 0 1,070 2022.03.02 08:49

미들즈브러 골리 럼리, 철벽방어로 FA컵 토트넘전 1-0 승리 뒷받침

오늘만큼은 최고의 골리, 럼리
오늘만큼은 최고의 골리, 럼리

[로이터=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생애 첫 프로 무대 우승을 꿈꾸던 손흥민(30)이 상대 골키퍼의 철벽 방어에 결국 고개를 떨궜다.

손흥민은 2일(한국시간) 영국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 리그) 미들즈브러와 2021-2022시즌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전에 선발 출전했다.

지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해리 케인과 리그 역대 최다 38골 합작 신기록을 쓴 손흥민은 이날 신나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팀에서 가장 많은 4개의 슈팅을 날렸다.

손흥민이 날린 슈팅 4개 모두 골대 안쪽으로 향했다.

하지만 미들즈브러 골키퍼 조 럼리의 선방에 막혀버렸다.

손흥민은 후반전 추가시간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며 헤더로 마무리했지만, 공은 럼리의 품에 안겼다.

'이겼다!'

[AP=연합뉴스]

연장전 전반 추가시간에는 데얀 쿨루세브스키가 오른쪽에서 땅볼 크로스를 넘기자 손흥민이 감각적인 백힐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럼리의 다리 사이를 통과해 골라인으로 향했다. 그러나 럼리는 동물같은 반사신경으로 몸을 돌려 공을 잡아냈다.

손흥민을 앞세운 토트넘의 공격을 다 막아낸 미들즈브러는 연장 후반 2분 조시 코번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토트넘이 FA컵에서 탈락하면서 손흥민은 프로 무대 첫 우승을 다음 시즌으로 미루게 됐다.

손흥민은 유럽에서도 특급 공격수로 인정받지만, 우승컵과는 거리가 멀었다. 국가대표와 프로 경력을 통틀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이 유일한 우승 기록이다.

스물일곱 살인 럼리는 2013년 퀸스파크 레인저스(QPR)에서 프로로 데뷔, 2~4부 리그를 오간 선수다.

QPR에서 자리잡지 못하고 임대로 8개 팀을 전전하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미들즈브러에 입단했다.

공 잡아낸 럼리, 아쉬워하는 손흥민
공 잡아낸 럼리, 아쉬워하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럼리는 유소년 시절 토트넘에서 축구를 배운 묘한 인연도 있다.

열 살에 토트넘에 입단해 현재 토트넘의 주축인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 등과 함께 성장했다.

그러나 열여섯 살 때 토트넘으로부터 재계약 제의를 받지 못해 QPR 유소년팀으로 옮겼다.

경력에서 딱히 내세울 게 없었던 럼리는 올 시즌 FA컵에서 생애 가장 빛나는 활약을 펼쳐보이고 있다.

미들즈브러는 32강전에서 '거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승부차기 끝에 꺾었다. 이 경기에서도 럼리가 미들즈브러 골문을 사수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토트넘전 럼리의 활약을 두고 미들즈브러에서 두 번째로 높은 7.9점을 부여했다.

미드필더 조니 하우슨이 가장 높은 8.1점을 받았다.

손흥민은 케인과 더불어 7.0점의 평점을 받았다. 토트넘에서 선발 출전한 선수 중 미드필더 해리 윙크스가 가장 낮은 6.1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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